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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맨의 최후

내 그림

by 단풍나무성 2021. 3. 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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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개구리맨의 최후.

입니다.

개구리맨이 하수구에서 파리를 잡아먹고 그 뒤에 모기를 잡아먹을라다 최후를 맞이하는 내용의 짧은 단편 3D 애니메이션입니다. 만든지는 좀 오래되었고 그때 당시 기술력으로는 저렇게까지 만드는 것도 뭐 나름 선방했다? 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보면 선방은커녕 기본도 없어 보이는 영상이긴 합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 스토리가 어쩌네 영상미가 없네 등등 다양한 질타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개구리맨의 최후

사실 이건 제가 학생일 때 만든 영상입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한참 전에 만든 것이지요. 랜더링이고 뭐고 완전 초짜인데도 배운 대로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당시에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막 잘 만들고 그런 건 또 아닌 거 같고 저만의 독특한 개그 센스와 쓸데없이 고퀄리티로 만든 모기는 아직도 인상에 남네요.

제가 영상을 두 편을 만들었는데 다른 한편도 공개를 할지 말지 고민이 됩니다. 그림도 너무 엉성하고 대사도 하나도 없고 이해하기도 난해하고 그렇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되게 부정적인 생각으로 만들었던 영상이라서 굳이 올려야 하나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영상이 있긴 합니다. 그건 그것대로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되거나 진짜 올릴 포스팅이 없으면 그때나 올릴까 합니다.

개구리맨 같은 경우 처음에는 개구리가 아니었는데 만들다 보니까 개구리가 되었고 그대로 진행하자 하는 생각으로 그냥 개구리맨이라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개구리인데 색깔이 분홍색인 것도 되게 이상하고 자켓 벨트 바지 신발 장갑도 끼고 있어서 몸은 사람인데 대가리가 개구리니까 개구리맨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보셨으리라 믿고 글을 더 쓰자면 개구리맨이 원래 목적이 아니라 모기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나름 리얼한 모기를 만들어서 증강현실 비슷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능력이 좀 부족해서 그렇게까지 하지도 못했고요. 배경도 대충 하수도 같은 느낌만 내려고 했고 그냥 뛰면 뛰는 느낌이 들지가 않아서 옆에 네모 박스까지 만들어서 어떻게 뛰어가는 속도감을 나타내긴 했습니다. 사실 개구리맨은 제자리에서 뛰고 있었고 배경이 전체적으로 뒤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모기가 날고 있는 영상이랑 마지막 영상 같은 경우에도 모기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게 아니라 모기는 제자리에서 날고 있고 카메라 워킹을 줘서 마치 모기가 사방팔방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저때도 꼼수 부리는 것은 여전하구나 싶은 느낌이 듭니다. 그 밖에도 복사해서 붙여 넣기라던가 화면 빨기 감기, 느리게 감기 등을 이용해서 속도감도 조절했었고 결론적으로 모기만 리얼하게 만들어서 완성하려던 영상은 뜬금없이 등장한 분홍색 개구리와 결합하여 개구리 맨의 최후라는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개구리라고만 영상 제목을 잡았는데 기왕이면 더 센스 있게 작명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지금 보니 촌스럽기 그지없는 엄청 칙칙한 분위기의 영상이지만 저거 만든답시고 밤도 새우고 간식, 야식 후원도 받으면서 동아리방이었나 어디 있나? 하여튼 짱 박혀서 엄청 재미있게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퀄리티를 훨씬 높여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이때 사용한 3D툴이 뭐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니 다시 만들라면 못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3D 영상이 될 것 같습니다. 저때 당시에 옆에서 다른 학생들이 작업한 것도 같이 보긴 했는데 제가 만든 동영상이 가장 최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어쨌든 이것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동영상을 만드는 것, 뭐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죠. 3D 애니메이션... 이런 것을 만들 기회를 준 학교와 담당 교수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마무리를 훈훈하게 하고 싶네요. 근데 뭐 딱히 훈훈하게 마무리할라니까 괜히 샘통이 나는데 당시에 좋아하던 여학생이 있었단 말입니다? 근데 그 여학생이랑 나름 썸도 타고 훈훈하게 뭔가 될 것 같았었는데 잘 안됐습니다. 아니 갑자기 뜬금없이 이 얘기가 왜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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